나눔과섬김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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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412장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쓴 편지 가운데서 가장 마지막 편지, 즉 그의 유언장이라는데 이론(異論)이 없습니다. 이 편지의 마지막 4장은 유언 중의 유언입니다. 그가 이 편지를 쓸 때 이미 나이는 많이 들었습니다. 눈이 흐려 직접 글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갈 6:11). 그래서 대필자를 곁에 두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점점 죽음의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지면서 생을 정리할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딤후4:6).
여기 ‘전제’라는 단어는 제사를 드릴 때 제물위에 붓는 포도주를 뜻합니다. 이 때 붓는 포도주는 제물위에 가느다랗고 길게 부었습니다. 마치 사우나 실에 비치된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끊임없이 떨어지듯이 말입니다. 바울은 지금 자신의 생명이 잔에 부어지는 포도주처럼,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하루하루 빠져나가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는 코앞에 닥친 죽음 앞에서 그 어떤 두려움, 아쉬움, 후회, 미련보다는 하늘나라에서 받을 상급과 면류관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습니다(딤후 4:7-8).

(딤후 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딤후 4: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그래서 바울은 복음 전도자로 자신이 인생을 살았던 것처럼 디모데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동일하게 복음 전도에 힘써 살 것을 유언처럼 강하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딤후 4:1)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딤후 4: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얼마나 강력하게 권고하고 싶었던지 사중강조법(四重强調法)을 사용합니다.

첫째, '하나님 앞과', coram deo!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아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즉, 하나님의 명령이란 뜻입니다. 어명(御命)이므로 무조건 순종(順從)해야만 합니다.
둘째,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우리는 반드시 심판대 앞에 서서 우리의 행실에 대하여 심판을 받습니다. 전도는 그  심판(審判)의 중요한 잣대입니다.
셋째, '그의 나타나실 것과', 재림이지요? 예수의 재림은 역사의 끝입니다. 전도는 종말(終末)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땅에서 힘써야 할 것은 영생을 전하는 것입니다.
넷째, '그의 나라를 두고' 하나님 나라를 뜻합니다. 전도는 개인의 영혼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입니다.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정의를 실현하고 이땅에 평화를 임하게 하는 일입니다. 만물을 새롭게하고 새역사를 창조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기에 전도에 힘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딤후 4: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이렇게 복음 전도하는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주님께서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지금도 힘을 주신다고 담대히 고백하고 있습니다.
(딤후 4:18)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로마 권력과 폭력 속에서도 반드시 자신을 지키시고 인도 하시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우리를 당황케하는 말을 바울이 중간 중간에 언급합니다.   
(딤후 4:9)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오라’는 단어가 무려 여섯 번이나 반복됩니다. 자세히 보니 사람, 겉옷, 책을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당부하는 음성은 가슴 시리게 합니다. 이 겨울이 꼭 자연의 겨울만을 뜻하고 있을까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요?
바울이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둔 교회가 에베소교회였습니다. 마지막 에베소교회 장로들을 초청하여 저들과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감격적이기까지 합니다(행20:17-38). 이런 교회였기에, 바울은 자신의 영적 아들이요,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디모데를 자신을 대신하여 에베소에 보내어 교회를 치리하도록 했습니다.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 바울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바울은 ‘오라. 속히 오라. 겨울 전에 어서 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닌, 바울이 이런 요청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바울이 있는 로마에서 에베소는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 사역을 내려놓고, 양떼들을 돌보는 일조차도 멈추고 오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바울이 말입니다.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딤후 4:9-12; 16). 인생의 겨울이 다가오면 낙엽이 떨어지듯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내 곁을 떠나갑니다. 그래서 그 겨울에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그리워지게 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빨리 오라, 올 때에 마가도 꼭 데리고 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의 몸에는 겉옷이 없었습니다(딤후4:13). 유대지방에서 겉옷은 다닐 때는 바깥에 걸치는 옷으로, 잘 때는 이불로 사용하던 생활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에게 추운 겨울은 닥쳐오는데 이 겉옷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손에는 가죽종이에 쓴 책이 없었습니다(딤후4:13). 바울이 말하는 이 책에 대해 일반적으로 구약성경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구한다고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전도자라면 감옥에서 혼자 기도하면서 버텨야지 바쁜 사람을 왜 불렀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함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동료를 우리에게 주시는 분입니다. 그것이 은혜입니다. 그들을 통하여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고난받는 사역자의 위로자가 되는 것도 주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 기도제목 ]
1. 두려워 하지 말고 담대하게,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전도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2. 복음전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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